개빈 리드는 요즘 들어 손톱을 뜯는다. 새로 생긴 버릇이었다. 무엇에 그리 초조해졌냐고 한다면, 답은 저 빌어먹을 행크 앤더슨의 앞자리에 단정한 자세로 앉은 안드로이드에 있었다. "염병할 안드로이드..." 그 전까지는 저 밥맛없는 면상만 보면 후려 갈겨 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자체가 함정이었다. 이제는 저 얼굴을 보면 오히려 속이 부글부글 해 지고 심...
고대부터 중국인들은 그들 주위의 나라들을 야만족으로 규정하여 '오랑캐'라고 불렀다. 대대로 중국 황제들은 야만족들을 이용해 야만족을 통제했다. '이이제이' 오랑캐로서 오랑캐를 제압한다는 뜻의 옛 중국 격언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불에 맞서는 불. GV900을 처음 봤을 때 코너 "나인즈" 데카트 경위가 생각했던 것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폭력적인 불량품들을 ...
개빈이 짜증을 냈다. "내 깡통이 이기는 게 당연하잖아!" "이봐 개빈, 그거 혐오발언이야." 점잖게 지적한 벤에게 울컥한 개빈이 한 번 더 쏘아붙였다. "플라스틱 깡통을 깡통이라고 부르지 그럼 뭐라고 불러!" "안드로이드요. 다음달부터 안드로이드 혐오발언은 확실하게 범죄로 처벌됩니다." "이 새끼가......" 개빈에게 답한 코너는 행크를 바라보며 말을 ...
마커스는 예술을 사랑했다. 그의 전 주인이었던 칼 만프레드의 영향일 것이다. 제리코에서 수많은 업무를 처리하다가 잠시라도 틈이 나면, 인간과 달리 딱히 물리적 휴식을 취할 필요 없는 그는 그 시간을 예술적인 활동을 하면서 보내곤 했다. 많은 경우 그것은 그림이었으나, 간혹 피아노를 연주할 때도 있었다. 마치 지금처럼. 고인이 된 칼 만프레드에게 사회 환원 ...
코너 데카트 경위의 변화를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제프리 파울러 서장이었다. 무뚝뚝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무척 관찰력이 좋았던 서장은, 언제나 가상의 직선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놓여 있던 서류들이 미묘하게 비뚤어진 채, 마치 그 곳에 그저 던져놓은 것처럼 흐트러져 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 했다. 그 다음으로 뭔가 달라졌다, 고 판단한 사람은 놀랍게도 크리스 ...
Entre Chien et Loup -개와 늑대의 시간 땅거미가 지면 개들은 보금자리에 들어가지만 늑대들은 사냥하기 위해 깨어난다. 어둑한 수풀 속에서 움직이는 것은? 남자는 계속 달려갔다. 진창이 온통 튀는 바람에 사람들이 물러서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가끔 뒤를 돌아보는 모습이 마치 무언가에 쫓기는 듯 싶었다. 골목을 지나 큰 길로 달려가려...
la Taverne -목로주점 "그래서, 대체 어쩔 셈인 겐가?" 느긋하게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 해도 아토스는 그렇게 만만한 남자가 아니다. 그 사실을 잘 아는 아라미스는 그래도 짐짓 그 이야기를 이어 하기 싫다는 신호를 한 번 보내 보았다. "이 닭 요리라면 이제부터 맛있게 먹을 셈인데." "그 닭 말고, 자네에게 열렬하게 달려드는 젊은 수탉 얘기네만....
le Temps de Cherrise -체리꽃 필 때 "좋아하고 있어요. 연인이 되어 주세요!" 말해버렸다. 말해버리고 말았다. 달타냥은 마음을 다잡기 위해 검 손잡이에 손을 얹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그렇다. 저질러 버리고 만 것이다. 그간 수많은 모험을 함께 하며 지금껏 지내왔던 전우이자 동료에게 말이다. 어느 누구에게도 상담조차 하지 못하고...
해당 글은 회지 일부로 내게 되면서 위 포스팅으로 이전되었습니다. 클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5D를 주로 파는 리버시블 글쟁이. 게임, 만화 쪽도 좋아합니다. 어크에 빠져 한참동안 헤매다가 요즘은 숲뱃에 열광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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