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백이가 불량품이 아닙니다. "니가 이걸 어떻게 이해할지 정말 모르겠는데." 정말이지, 개빈 리드는 불행해 지고 싶지 않았다. "나 널 사랑하는 것 같아, 플라스틱 깡통. 너도 혹시 같은 감정이야?"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현재 당신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녀석 또 안 왔어?" "리드 형사님 말씀이시라면 오늘도...
그것은 너무나 결의에 가득찬 얼굴이었고, 코너는 의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개빈?" 개빈의 얼굴은 거의 울그락푸르락했고, 시선은 코너의 얼굴을 피했다가, 다시 뭔가 결심한 듯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다가, 다음 순간 고개를 다시 돌리고 있다. 분석정보를 볼 때 개빈은 현재 상당한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한 상태고, 코너에게 뭔가 얘기할 것이 있음에 틀림 ...
Under the Rose - 비밀리에 선종 정원의 계절은 때에 따라 달리 세팅된다. 그 기준은 서버 프로그램인 아만다에 달려 있기에, 코너로서는 접속할 때마다 보이는 변화에 그저 적응할 뿐이었다. 어떨때에는 소나기가 왔고, 어떤 때에는 가을이 와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가 접속했을 때, 그 곳에는 눈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 뒤 코너는 다시 그 곳에 들...
아름답다는 말만으로 설명하긴 곤란하다. 디트로이트의 야경에는 묘한 데가 있었다. 사이버라이프가 이 도시에 가져다 주었던 부와, 이전의 파탄이 기묘하게 얽혀 이 도시 특유의 어딘가 비어있는 듯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낸다. 그럼에도, 호수에 비친 불빛은 아름답다. 코너는 호수가에 서서 등 뒤로 다가오는 남자의 자취를 느끼며 입을 열었다. "여긴 그 곳이군요."...
그들의 대화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경찰관용으로 지난 7년간 디트로이트 경찰서에서 근무해 왔던 PM700, '몰리'는 RK800 '코너'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들은 같은 회사에서 생산된 안드로이드였지만 실로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몰리는 7년 전 그녀를 맞아들였던 담당관이 불러준 이름을 사용했지만, 코너는 사이버라이프가 직접 붙여...
그렇게 만족스럽게 섹스를 하고도 부족했던 걸까. 코너는 일정 이상의 자극을 받으면 깨어나게 되어있는 기본 프로토콜에 따라 눈을 뜨며 그리 생각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죠, 개빈?" "진짜 몰라서 묻는 거야?" "아니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냥 확인하기 위해 물어보는 건데요." 물론 정확히 기록되어 있다. 이마에 한 번, 양 뺨에 각각 한 번씩, 그리고 코...
Una Furtiva Lagrima - 남 몰래 흘리는 눈물 대저 로이엔탈에게는 '여성 취향'이라는 것이 없었다. 그에게 여자란 그저 말을 할 수 있는 사물에 한없이 가까운, 그러나 사물과 비할 수 없이 성가신 무언가였을 뿐이다. 인간을 구성하는 품성 가운데 무언가가 나면서부터 결여된 것, 아니, 아마도 그의 모친이 아기의 검은 눈동자를 향해 단검을 들이댔...
"소관은 딱히..." 안톤 페르너 대령의 입에서 나왔다고 하기에는 너무 애매한 문장이었다. 그러나 그로서는 그것이 최선의 답변이기도 했다. 그의 앞에 버티고 있는 한 무리의 군인들은 절대 포기할 마음이 없어 보였으므로. 사랑하는 여인에게 제대로 고백조차 못하는 불쌍한 동료를 도와준다며 시작된 얘기였다. '여자들이 손 편지를 좋아한다던데...' 누군가 어설프...
2.5D를 주로 파는 리버시블 글쟁이. 게임, 만화 쪽도 좋아합니다. 어크에 빠져 한참동안 헤매다가 요즘은 숲뱃에 열광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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